자외선의 종류와 몸에 미치는 유해성
태양빛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따뜻하게 느껴지는 적외선,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으로 나눕니다. 이중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태양빛의 약 6% 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피부 조기 노화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의 세 가지로 분류하며, 파장의 길이기 짧을수록 에너지가 높게 나타납니다.
UVA
UVA는 파장의 길이가 320 ~ 400 나노미터의 장파장이고,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0% 정도를 차지합니다. 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여 진피층에 존재하는 엘라스틴과 콜라겐 단백질을 파괴시켜, 피부 탄력 저하,, 주름의 원인이 됩니다. 피부 표피에 닿은 UVA는 피부 지질 구성 성분을 손상시켜 피부장벽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표피층의 가장 안쪽 부분인 ‘기저층’을 자극하게 되며, 진피 내 콜라겐 합성을 저하시키고, 히알루론산의 양을 감소시킵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수분과 탄력을 잃고 노화기 쉽게 일어납니다. 피부 깊이 침투하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작용으로 피부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멜라닌 색소는 피부에 해롭지 않지만, 기미나 잡티 등을 만들어 시각적으로 늙어 보이게 만듭니다.
UVB
UVB는 290 ~ 320 나노미터의 중간 파장이며,,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UVB는 피부 표피층까지 도달하며, 피부에 붉은 홍반을 일으키고, 심하면 화상에 이르기도 합니다.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래 있다 보면 피부가 붉어지는데, 이것을 일광 화상 (sunburn)이라고 합니다. UVB는 우리 몸에 이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체내의 비타민 D를 합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환경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10~20분 정도 피부의 일부만 햇빛에 노출되어도 필요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습니다.
UVC
UVC는 290 나노미터 이하의 단파장입니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가 되기 때문에 지구 표면까지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외선은 UVA와 UVB입니다. UVC는 파장이 가장 짧아 자외선 중에서는 에너지가 가장 높기 때문에 노출 시에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세포와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할 수 있는 파장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소독, 살균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존층의 파괴로 UVC가 지구 표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면, 각막과 피부 각질층까지 침투하여 화상을 입고, 피부 세포 DNA의 손상으로 피부암의 발병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외선은 피부에 도달해 피부 유수분 보호막의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 건조와 잔주름 및 색소침착을 유발합니다.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 기미, 주근깨, 흑자 등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아 예방이 최선입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백내장, 망막 부종, 변성으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장애까지도 유발하며, 자외선의 위험성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자외선이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라는 것입니다. 국제암연구센터(IARC)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모든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였습니다. 특히, 태닝기계와 같은 인공 램프에서 발산되는 인공 자외선은 자연 자외선보다 방출량이 두배 이상 높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자외선은 피부에 침투에 약 72시간 동안 우리 몸속에 잔존하면서 활성산소를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세포를 손상시켜 피부 노화를 빨리 일으키고, 여러 가지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됩니다.
자외선의 차단, 차단 지수의 의미
그럼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되어 있는 SPF와 PA 지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를 얼마나 오랫동안 차단시켜주는지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SPF 숫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 홍반이 나타나는 시간을 비교하여 숫자로 표기한 것인데, 자외선 차단 지속 시간을 의미하는 것보다는 자외선 차단 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SPF30 : 30 만큼의 햇빛을 1 만큼의 햇빛으로 줄여 준다는 것입니다.
30에서 29를 줄여주는 것이니 약 97% 차단입니다.
SPF50 : 50 만큼의 햇빛을 1 만큼의 햇빛으로 줄여 준다는 것입니다.
50에서 49를 줄여주는 것이니 약 98% 차단입니다.
PA는 Protection factor of UVA의 약자이며, UVA에 대한 차단 지수를 의미합니다. PA는 PA+, PA++와 같이 표기되는데 +의 숫자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것입니다. PA+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PA++ 는 약 4~8배, PA+++ 는 약 8배 이상 차단의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식품 의약품 안전처] 에서는 자외선 차단 지수인 PA 범위는 4단계, SPF 범위는 50+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SPF 지수가 50을 넘더라도 ‘50+’로 표기합니다.
항노화의 시작, 올바른 자외선 차단법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바르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자외선은 눈가에 주름과 기미를 만들고 눈꺼풀과 눈 아래 피부를 처지게 하기 때문에 눈가에도 차단제를 발라야 합니다. 눈 아래쪽의 광대뼈는 콧등, 이마와 함께 자외선을 가장 많이 받는 곳입니다. 이곳은 피부층도 얇고 피지 분비량도 적어 기미와 잡티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스킨케어 이후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한 번에 차단제를 바르는 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표기된 지수만큼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 제곱센티미터 당 2mg이 필요합니다. 평균적인 얼굴 면적을 본다면 한국 남성의 경우 419 제곱센티미터, 여성의 경우는 371 제곱센티미터입니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1g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입니다. 1g 정도의 양은 500원 동전 크기만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간은 개봉 후 1년 정도로, 개봉한지 1년이 지나면 기능을 상실합니다. 자외선 UVB는 여름철에 강하지만, UVA는 흐리고 비 오는 날, 겨울철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1년 365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파장인 UVA는 유리창을 통과해 실내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에만 있을 때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유분, 생활 습관, 주변 환경에 의해 하루 종일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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